출처 넷플릭스
1. 이질적인 만남, 혹은 정밀한 설계
처음 이 콜라보의 소식을 들었을 때, 대부분의 반응은 비슷했다.
‘트와이스가 악령을 사냥한다고?’
K-POP과 애니메이션의 만남, 그것도 장르가 판타지 액션이라니.
겉보기에 이질적이고 예상 밖이었다. 하지만 이 만남은 우연도, 마케팅도 아니었다.
그건 정교한 무대 위 연출처럼 치밀하게 설계된, 감정 구조의 결합이었다.
넷플릭스가 기획한 애니메이션 《K-POP DEMON HUNTERS》는 미국 대형 레코드사, 그리고 트와이스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만들어졌다.
여기서 놀라운 점은 단 하나, 트와이스가 직접 주제곡을 선정할 수 있는 ‘선택권’을 가졌다는 것.
그건 단순한 OST 참여가 아니었다.
무대의 조명을 어디에 비출지, 음악의 톤이 세계관의 공기를 어떻게 바꿀지를 결정할 수 있는 연출자의 권한이었다.
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가 바로 ‘Takedown’이었다.
2. Takedown – 장면을 설계하는 노래
트와이스가 선택한 ‘Takedown’은 전형적인 K-POP 스타일에서 약간 비껴나 있다.
리듬은 빠르지만 단조롭지 않고, 음의 흐름은 공격적이지만 정제되어 있다.
이 곡은 단순히 “멋있는 곡”이 아니라, ‘무대가 시작되는 그 순간’을 상상하게 만드는 음악이다.
음악은 공간의 감정을 바꾸는 장치다.
‘Takedown’은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들의 움직임, 표정, 정지된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다.
무대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보면, 이 곡은 검은 무대 위를 가로지르는 첫 조명과 같다.
무대가 아직 열리지 않았을 때,
조명이 위에서 아래로 한 줄기 내려오는 그 순간이 있다.
모든 시선이 한 방향으로 집중되고, 침묵이 긴장으로 바뀌는 찰나.
‘Takedown’은 그 긴장을 정확히 잡아당긴다.
트와이스의 목소리는 그 순간을 밀어붙이며, 공간을 감정으로 물들인다.
출처 넷플릭스
3. 누가 세계를 디자인했는가
우리가 자주 놓치는 건, 음악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는 점이다.
특히 ‘선택된 음악’은 곧 연출의 일부다.
이 프로젝트가 인상적인 이유는, 트와이스가 주어진 곡을 부른 게 아니라
곡을 ‘고르고’, 그 곡으로 무대의 분위기를 직접 설계했다는 점이다.
《K-POP DEMON HUNTERS》라는 애니메이션은
그 자체로는 허구의 공간이고, 스타일리시한 상상이다.
하지만 이 세계를 지탱하는 첫 감정의 레이어는,
트와이스가 불러낸 사운드의 결로 구성되어 있다.
마치 오프닝 세트가 올라가기 전,
연출자가 무대 옆에서 마지막으로 음악 큐를 누르는 것처럼.
이 콜라보는 정확히 그 지점에서 출발한 감정적 무대 연출이다.
4. 무대는 사라지지 않는다
지금 이 순간에도 넷플릭스에선 이 애니메이션이 플레이되고 있고,
전 세계 누군가는 이어폰으로 ‘Takedown’을 듣고 있을 것이다.
그리고 그들은 노래가 아닌 공간을 듣고 있을지도 모른다.
트와이스는 단순히 OST 가수가 아니다.
그들은 이 세계의 첫 조명 디자이너이며,
이야기의 무드를 설계한 아티스트이다.
우리가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,
무대는 다시 열리고,
그 장면은 반복해서 살아난다.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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